우리아기 성장앨범_200일 촬영

내가 아는 여자들의 90% 이상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
각종 메신저나 핸드폰 배경 화면이 아기의 사진으로 바뀐다.
언젠가부터 내가 예쁘다는 말보다 아기가 예쁘다는 얘기를 듣는 게 더 기쁘고
내 옷과 신발을 사는 돈보다 아기의 옷과 신발을 사는 돈의 액수가 더 커지는 것,
그것이 아기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..
그래서 아기가 태어나고 첫 해 동안 찍는 스튜디오 성장 앨범은 특별하다
마치, 여자가 결혼 전 리허설 스튜디오 촬영을 일생에서 가장 공들여 찍는 것처럼 말이다.

우리아들 200일 촬영은 50일, 100일에 이어 세번째 스튜디오 촬영이었다.
첫번째 촬영 때는 컨디션이 영 좋질 않았다.
모델 아기들처럼 방긋방긋 빵빵 웃어주면 좋으련만
촬영 오기 전 목욕을 한 후 못자고 와서 그런지
갖가지 소품들도 웃겨져도 영 웃지를 않고 떨떠름한 표정만 짓는 것이었다.
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.
그래도 스튜디오측에서 재촬영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해주고
아기의 컨디션을 고려해주었기 때문에 난 그로부터 얼마 후 재촬영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.

50일이 누워서, 100일이 엎드려서, 300일(돌촬영)이 서서 찍는 컨셉 위주라면,
200일은 100일과 300일 사이에 아기가 자연스럽게 앉아 물건을 쥘 수 있는 컨셉의 사진을 찍는다.
만삭촬영 때부터 스튜디오 작가님에 대한 믿음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마음에 들어 이 스튜디오를 골랐던 나는
이번 재촬영 때도 그 선택이 옳았음을 느꼈다.
찍어내듯 똑같은 인위적 컨셉이 아닌 자연스런 우리 아기의 모습을 담는 데 심혈을 기울이셨고
중간에 아이가 지겨워하고 지쳐할 때에쉬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.
덕분에 아이가 활짝 웃는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.

어느 새 아이를 낳은지 10개월이 다 되어 간다.
이제 돌 전 마지막 촬영만이 남았다.
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지난 사진들을 통해 확인하면서
마지막 남은 돌촬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.

아들아,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어 고마워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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